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중앙은행(BOJ)이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연임한다는 가정 하에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블룸버그 자체 조사결과 시장 전문가 3명 중 1명은 구로다 총재의 연임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 증권의 야스나리 우에노 수석 시장 경제 전문가는 "구로다 총재가 연임할 가능성은 60% 이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의 임기는 5년이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2018년 4월까지로, 연임한다면 2023년까지 통화정책을 주도하게 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임기가 최대 2021년까지 늘어난다면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큰 줄기에 상당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구로다 총재의 연임이 현실화된다면 현재의 일본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오는 15~16일 양일간 예정돼 있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도 현재의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구로다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2%)에 근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의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통화결정회의 당시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행 마이너스 0.1%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현행 수준(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201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2018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1%에서 1.3%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