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를 잡아라] ③글로벌 은행, 디지털뱅킹 앞세워 인도 금융시장 진출

2017-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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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은행들이 성장동력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IT 기술이 발달해 있어 모바일뱅킹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06~2007년 회계연도 860만명에서 2014~2015 회계연도 2억6700만명으로 연평균 54% 성장했다. 각 은행들의 진출전략과 성장 전망을 짚어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글로벌 은행들이 디지털뱅킹을 앞세워 인도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인도는 경제 규모가 전세계 7위로, 특히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 향후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디지털뱅킹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Digital)+피지컬(Physical)' 전략은 지점 확대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운영 비용이 적고 고객 확대가 용이해 최근 글로벌 은행들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는 앞서 작년 4월 인도에서 디지털뱅크(Digibank)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 1년 간 고객수가 120만명까지 확대됐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현재 DBS 디지털뱅크는 생체 정보 기반 신분증인 아드하르(Aadhaar)를 이용해 모바일지갑, 예금 계좌 개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DBS는 '디지털+피지컬' 전략을 통해 디지털뱅킹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 역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현지 모바일뱅킹 서비스 인가를 얻었다. 이에 이달부터 현지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고, 현지 고객 생체정보와 전자지갑을 활용한 '인도 모비뱅크'를 올 하반기 출범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 경제가 매년 7%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작년 기준 세계 1위고 인터넷 사용자수는 세계 3위다. 또한 인도 정부는 홍채, 지문 등 국민들의 생체 인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 산하 경제정책기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의 아미타브 칸트(Amitabh Kant) CEO는 "앞으로 5~6 년 내에 오프라인 은행의 죽음을 보게될 것"이라며 "기존 은행들의 운영 비용이 엄청 높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송재만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들도 진출한 국가에서의 성장성 및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현지 고객 증대가 중요한 요소이므로 DBS의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점 설치는 중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고객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현지 디지털뱅크 출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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