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세계 각국이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유엔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다.
단순 생산활동에 그쳤던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개발 및 확보를 통한 제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자체개발 항공모함, 자체개발 대형 여객기 C919 등을 선보이고 스마트 제조업 발전에 앞장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15년에 제시한 중국제조 2025가 중국 산업 현대화를 이끌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성공은 신흥국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각국에게 귀감이 된다는 것이 문장의 요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2015년 3월 리 총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정부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중국제조 2025전략을 공개했다. 이후 5월 국무원 승인 얻으면서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랐다. 중국제조 2025는 오는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 반열 진입, 2035년 독일과 일본을 넘어 세계 제조업 강국 도약, 2049년경 미국 수준의 세계 일류 제조업 강국 도약이라는 3단계 목표를 담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5월 17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중국제조 2025의 구체적 방향을 재차 제시하고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 제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으로 '인터넷 플러스'와 '대중창업, 만중혁신'을 긴밀히 결합해 '산업의 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터넷에 기반한 개방형 창업·혁신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제조 2025 전략이 지난 2년간 추진과정에서 정책의 큰 뼈대를 완성하고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 선진화 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궈빈(辛國斌) 중국 공업신식화부(산업정보화부) 부부장은 "중국제조 2025에 따라 국가동력전지혁신센터가 이미 설립됐고 3D프린팅은 물론 산업용로봇센터 설립이 추진 중"이라며 "스마트 제조업 관련 226개 표준의 시범인증과 응용사업, 109곳 스마트 제조업 시범단지 선정, 친환경 생산표준 마련, 친환경 상품 평가 및 친환경 공장 시범운영 등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 제조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신 부부장에 따르면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 공장, 자동화 창고 등을 조성했고 이를 갖춘 전국 109개 스마트 제조 시범단지의 생산효율이 평균 38%씩 제고됐다. 에너지사용 효율도 9.5% 높아졌으며 생산비용은 21% 절감에 성공했다.
향후 중국제조 2025 추진에 힘 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일 분야로는 차세대 정보기술(ICT)산업과 신소재가 꼽혔다.
뤄원(羅文) 공신부 규획사(司·국) 사장은 "중국은 소프트웨어, 직접회로 등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산업 발전과 5G 통신 연구·개발(R&D)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철강, 석유화학 등 핵심분야 소재개발, 최첨단 설비에 사용될 특수합금, 고성능 섬유소재 개발은 물론 미래형 소재인 초전도 소재, 나노소재, 그래핀 등 개발과 관련 산업 발전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