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7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과잉공급 우려 속에서 일일 낙폭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7달러(5.1%) 하락한 배럴당 45.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2.06달러(4.1) 내린 배럴당 48.2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앞서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이 일일 180만 배럴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8주 연속 미국이 원유 재고가 감소했었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을 좀처럼 확신하지 못해왔다. 그런데 미국의 재고마저 늘어나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게다가 EIA는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1000만 배럴을 돌파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트래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앞으로 9개월 간 일일 180만 배럴 감산이 수급 균형을 되찾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공포감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4.30달러(0.3%) 내린 온스당 1,293.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