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관계자는 7일 "정부조직 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으로 진행되면서 일부만 이뤄진 것 같다"며 "기보에 기술평가, 벤처인증, 연구개발(R&D) 등 산업적인 기능이 있다보니 중기청으로 이관된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고 말했다.
기보는 이관 소식을 지난 5일 당정청 발표를 통해 알게 됐다. 당정청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인력·지역산업·기업협력 업무 ▲미래부의 창조경제 업무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 업무를 담당히게 된다고 밝혔다.
기보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된 것은 일차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능 수행체제 개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도 "강력한 조직개편 대상이었던 금융위 조차 다음 개편으로 공이 넘어갔는데 기보만 중기부로 이관될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다른 기관에서도 왜 기보만 중기부로 보냈는지 의아해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보가 중소기업부로 간다고 해도 금융위와 완전히 분리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보는 중소 및 창업기업의 기술력 등을 평가해 시중은행들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대출·보증 업무를 하고 있다. 금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보가 보증이라는 금융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기부에 가더라도 금융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두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는 셈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신보와 기보의 기능 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조차 양 기관의 업무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영역이 애매하다"며 "관할 정부부처가 달라진 만큼 기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