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국제연합)은 최근 매년 6월27일을 ‘중소기업의 날’로 제정한다고 발표했다. UN이 세계경제의 장기적인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엔진으로, 중소기업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9%, 고용의 87%,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경제주체이다.
그러나 인력, 자금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중소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산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거나 대기업들의 마케팅 등 물량공세에 무릎을 꿇는 사례도 많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을 자주 만나게 된다.
현장의 중소기업은 수출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시장조사, 수입자 물색, 현지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 수출계약서 작성 및 선적, 대금결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중소기업은 한번의 실패로 기업의 존망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수출현장에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긴장과 압박감은 상당하다.
중소기업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수출의 조력자를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가장 먼저 해준다.
정부기관, 지자체를 비롯해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무역협회 등 다양한 수출지원기관이 시장조사에서부터 수출대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무역거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대금 회수단계의 지원 기능은 두드러진다.
중소기업이 신규 수입자를 발굴하고, 상호간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첫 거래는 외상거래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소액의 외상거래라도 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도산에 이를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무역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孤掌難鳴(고장난명)이라는 말이 있다.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조력자를 잘 활용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수출지원기관의 일원인 필자의 입장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우리 중소기업의 모습을 보는 것은 최고의 보람이요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