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닥은 4.14포인트(0.63%) 오른 666.46을 기록하면서 1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름세는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4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5월에만 코스닥 주식을 53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약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전체 순매수 규모인 3706억원보다도 많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닥은 5월 한 달 만에 3.78%(23.8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에 비해 덜 오른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코스닥 종목으로 갈아타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실적 개선세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이 매수를 더 늘릴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정보기술(IT)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잡기 위한 원격(화상회의) 기업설명회(IR)도 도입한다. 이달 중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다만 코스닥이 안정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 투명성이 더욱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총 39건으로 전년(24건) 대비 약 63%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 신뢰도를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