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벨기에의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를 방문해 협력 모색에 나선다.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주춤한 현대차는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벨기에와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유럽 지역의 판매를 보다 강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방문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은 브뤼셀 지역 공공 서비스의 대외 무역 및 외자 투자 부서(BI&E) 주최로 진행된다.
벨기에 경제사절단 관계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자동차 제조업체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라며 “경제 사절단 중 한정된 초대 인원이 현대모터스튜디오와 남양연구소 방문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방한하는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와 디디에 레인더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필두로 자동차·하이테크 등 109개 회사, 13개 연합단체 및 상공회의소, 5개 대학 등 252명으로 구성됐다.
벨기에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유럽 자동차 전문 판매기업인 알코파(Alcopa)그룹 도미니크 무어켄스 회장도 올랐다.
1979년부터 현대차를 독점으로 유럽에 판매하고 있는 알코파 그룹은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만 15억 유로(1조8900억원)에 달하는 유럽 대표 자동차 판매 회사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49만6000여 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이번 벨기에 경제사절단의 방한으로 유럽지역의 판매망을 점검하고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벨기에에서 한국자동차는 전체판매 5위 수준으로 점유율 7%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차는 2만1752대, 기아차는 1만233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벨기에의 각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했던 벨기에 출신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지난해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오면서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이끌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벨기에의 지리적 이점 및 물류 인프라를 이용해 유럽 및 북아프리카 38개국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중앙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벨기에는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진다. 도버 해협을 두고 영국과 마주하고 있고, 북쪽으로 네덜란드, 동쪽으로 독일, 남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접해있는 등 지리적으로 서유럽의 중심이다. 이에 유럽 시장 동향과 소비자의 선호를 빠른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이상적인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
코트라 브뤼쉘 무역관 관계자는 “지난해 벨기에에 한국산 자동차 총 1억1392만 달러(한화 1274억원)를 수출했다”며 “벨기에 내 한국산 자동차 입지 강화로 올해 판매대수는 이전보다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