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허브로 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지역경제 팽창에 車 수요↑"

2017-06-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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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동남아시아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자동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우 정책 약발이 떨어지고 재고 부담이 높아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2일 피치그룹의 BMI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자동차 판매량은 8.1%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 성장률 전망치인 3.7%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캄보디아의 올해 자동차 판매율은 20.4% 성장하고 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19.2%,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 6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의 3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31만 6737대로 전년대비 14% 성장했다. 주요 도시의 교통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자동차 수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일부 지역에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 동남亞 수요 회복에 글로벌 자동차 수익도 맑음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도 늘어났다. 도요타 자동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1017만5000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판매량을 43만대 늘리며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1031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하반기 판매 성장률은 전년대비 7.7%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량 중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비중은 29.3%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중경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을 가동,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825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수요 회복 및 글로벌 신차 투입 효과로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3개 업체(현대·기아·폴크스바겐·도요타·닛산·포드·GM·BMW·다임러·FCA·로널트·PSA·혼다)들의 1분기 판매 증가율은 전년대비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동남아시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재정이 부유한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경우 자동차 보유율이 높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각각 82%, 51%에 달했다. 필리핀(6%) 인도네시아(4%) 베트남(2%)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강한 성장세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중산층의 확대와 높은 소득에 따른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들은 도시화로 인해 과도기적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인구가 도시로 몰려드는 도시화는 19세기·20세기 때 서양과 일본에서 주로 벌어졌던 현상이었으나 지금은 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리서치를 보면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동아시아 지역(인도·파키스탄 제외)에서 약 2억명의 사람들이 외곽에서 도시로 이동했다. 이 같은 인구 이동이 경제 성장를 이끌고 소비자 지출도 확대시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 중국 자동차 판매 둔화… 로컬 업체 부상에 경쟁 심화
 
다만 중국에선 자동차 판매세가 둔화되고 있다. 1분기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는 정책 효과 종료로 전년대비 1% 하락한 558만대를 기록했다. 재고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43%까지 하락했던 재고경보지수는 올해 1분기 평균 63%를 기록했다. 1분기 자동차 생산이 전년대비 7% 증가했으나 소매 증가율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연간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전년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요를 견인한 정책 효과가 악화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취득세는 지난해 5%에서 올해 7.5%, 내년 10.0%로 복귀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판매량도 줄고 있다. 시장 점유율 1·2위인 GM과 폭스바겐의 판매는 각각 전년대비 7% 감소했다. 포드는 6% 감소했고 점유율은 3%대로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로 환율 환경이 악화된데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하락을 초래한 것이다.
 
현대와 기아의 1분기 자동차 판매는 각각 전년대비 14%·3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각각 3.8%·1.6%로 떨어졌다. 사드 배치 관련 반한 감정이 확산하면서 지난 3월에만 현대·기아 판매는 전년대비 51%, 46% 줄어들었다. 4월에도 현대·기아의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52%·53% 감소했고 점유율은 2.7%·1.5%로 하락했다.
 
송선재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중국 로컬 업체들의 부상과 딜러와의 갈등 등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지배력이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는 신차 출시와 딜러 관계 개선을 통해 판매를 제고하고 고급차 확대 및 비용 통제 강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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