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베이상광선'(北上廣深)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1선 도시를 잇는, 이른 바 신(新) 1선 도시들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된다. 신 1선도시는 이미 포화상태가 된 1선 도시와 비교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소비잠재력이 막강한 도시들을 일컫는다.
중국 경제주간지 제일재경주간 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중국 신 1선도시 순위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가 1위에 올랐다. 저장성 항저우, 후베이성 우한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어 충칭, 난징, 톈진, 쑤저우, 시안, 창사, 선양, 칭다오, 정저우, 다롄, 둥관, 닝보가 신 1선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두는 줄곧 신 1선도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인구 1500만명, GDP 1조2170억 위안(약 200조원)의 청두의 지난 한 해 소매판매액만 5647억 위안(약 92조원)으로 10.4% 증가해 전국 부성급 도시 중 광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위안을 벌면 9위안을 쓰는 게 청두 사람'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2위에 오른 항저우는 알리바바를 배출한 전자상거래 도시다. 지난해 중국 유명 경제평론가 우샤오보가 “중국의 1선 도시는 현재 '베이상광선'에서 광둥을 빼고 항저우를 더한 ‘베이상선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구가한다.
항저우 GDP는 지난 2015년 이미 1조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5% 증가율을 실현했다. 성장률로는 전체 부성급 도시 중 1위다. '알리바바의 도시'답게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을 아우르는 IT(정보통신) 경제의 전체 GDP 성장 기여도는 50%가 넘는다. 베이징대 인터넷금융연구센터에 따르면 항저우는 중국 도시 337곳 중 모바일 결제의 사용·보급·침투 비율이 1위로 중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다.
항저우는 중국 대표 부자도시이기도 하다. 2016년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항저우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억만장자 수가 32명이다. 프랑스 파리(30명), 미국 샌프란시스코(28명)도 능가한다.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와하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대표적이다.
'중국 대륙의 배꼽'이라 불리는 우한은 중국 중부굴기의 중심도시다. 우한시를 중심으로 1200㎞ 반경 내 중국 전체 GDP의 90%, 11억 인구가 포진해 있다. 2014년 중부 도시로는 청두와 함께 최초로 GDP 1조 위안 클럽에 가입한 우한의 지난해 GDP는 1억1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우한시의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5610억6000만 위안으로 1선도시 선전(5512억8000만 위안)보다도 많다.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243곳이 우한에 포진해 있다. 도심 스카이라인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존하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상하이타워(632m)를 뛰어넘는 총 높이 636m의 우한뤼디중심은 올해 완공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