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세계 명품업계가 올해 '중국'이라는 동앗줄을 붙잡고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봉황국제(奉凰國際)iMarkets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 줄어들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세계 명품시장이 중국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올해 2~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본토 소비자의 국내외 시장에서의 명품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4분기 부터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세계 명품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부진, 시진핑(習近平) 정권 등장 후 시작된 강력한 반부패 활동에 따른 수요 급감, 테러 기승 등 각종 악재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중국 내 반부패 단속 역량에 다소 힘이 빠지고 시장이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올해 중국 명품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이 명품 시장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며 그 어떤 국가나 지역도 이를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중국 당국이 '짝퉁' 제품 유통과 대리구매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공항 외 지역에서도 면세품을 판매하는 등 소비 장려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도 세계 명품업계의 새로운 공략포인트로 꼽혔다. 봉황망은 "유럽 등 지역과 비교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전자결제도 보편화돼 있다"면서 "이를 주목해 모바일 고객 유치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에 유럽에서의 명품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테러 공격에 따른 충격이 줄면서 7~9% 증가가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후 파운드화가 급락해 주춤했던 영국 시장의 가파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과 아시아 시장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