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이어진 중국 증시의 순매도 흐름이 5월 순매수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중국 A주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흔들렸지만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저점 매수세력이 늘고 각 상장사 대주주가 자사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나선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25일 기준 5월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1132개 상장사 거래가 총 21억200만 위안(약 3454억85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각 상장사 대주주 등 투자자의 주식 매수액은 147억3800만 위안, 매도액은 126억3600만 위안이다.
하지만 5월 들어 거래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은 올 들어 처음 중국 증시 거래가 순매수를 보인 것을 주목한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다시 회복세를 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증시 급락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장사 대주주가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자구책을 마련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주주 등이 주식 매입량을 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와 상관없이 이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주가가 저렴해 지분량을 늘리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은 상장사 주가를 보호하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이는 해당 상장사 주가가 안정되거나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 보내 주가 그래프를 더 위로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증권 당국이 상장사 대주주, 임원진의 주식매도 규정을 손질한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관영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27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상장사 주주, 고위직 임원 지분 매도에 관한 규정'을 공개했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도 이를 기반으로 세칙 시행에 나섰다.
규정안에는 지분매도 제한 범위를 확대하고 대주주의 고의적 매도, 집중 매도 및 기밀 유출 등을 막기 위한 개선안이 담겼다. 이는 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의미다.
당국의 이러한 행보가 일반 주식투자자의 합법적 권익 수호, 중국 자본시장 제도 건설과 지속적인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는 직접금융 확대로 시장 자신감을 키우고 실물경제 구조 전환과 업그레이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