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양제츠 국무위원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의 초청으로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제4차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제3차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는 지난 해 8월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양 국무위원이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일본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 국무위원이 방일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면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문제로 냉각됐던 중·일관계가 최근 서서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에 적극적인 우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미·중 관계가 안정을 찾고있는 반면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등 '아태 재균형' 전략이 흔들리며 일본이 아태 지역에서 고립될 처지에 놓인 데다가 중국 주도의 AIIB와 일대일로 전략이 순항하는 것이 일본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역사·영토 분쟁 등 양국관계를 가로막는 문제에 있어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한 경색된 양국관계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