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스모그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중국 환경부장(장관)이 수도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베이징시 인민대표 상무위원회는 27일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베이징시 부서기으로 선출하고, 차이치(蔡奇) 베이징 시장이 당서기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베이징 시장 자리를 대리시장으로 맡도록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천 대리시장은 향후 열릴 베이징 인민대표대회를 거쳐 정식 시장에 올라서게 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천지닝 대리시장은 "매우 영광스럽다"며 "어깨가 매우 무거운걸 느낀다"고 소감을 표명했다. 전임자였던 차이치 신임 베이징시 당서기는 천지닝을 "정치입장이 확고하고 시야가 넓고 개혁혁신의 의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의 베이징 대리시장 임명이 뜻밖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명보를 통해 "학자 출신으로 줄곧 환경관련 연구에 종사해왔던 천지닝은 뚜렷한 계파 색채가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장 평론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마땅히 등용할 인재가 없자 계파 색깔이 옅은 학자 출신의 기술관료를 발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천지닝의 후임자로 리간제(李幹傑) 허베이성 부서기가 환경부호 부장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서기는 칭화대 핵 원자로 공정 학사, 석사까지 밟은 전문가로 국가핵안보와 환경보호계통에서 오랜기간 근무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 환경보호부 부부장(차관)과 국가핵안보국 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해 10월 허베이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