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제2국에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3번기에서 2연승을 거둔 알파고는 우승을 확정 짓고 27일 커제와 제3국을 치르게 됐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열린 1차전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1국을 패한 커제는 승리를 위해 변화를 줬다. 자존심을 접고 초반 '흉내바둑'까지 펼쳤지만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알파고에게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불리해졌다.
대국 해설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마를 보여줬지만,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그렇게 흔드는 바둑이 인간에게는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바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를 상대한 첫 번째 인간 대표 프로기사다. 당시 이세돌은 1승4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