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중국의 넷플릭스' 러에코 CEO, 자금난에 핵심 자회사 대표직 사임

2017-05-25 11:21
  • 글자크기 설정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최고경영자(CEO) [사진=신화사]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중국 거대 IT기업 러에코(LeEco)의 최고경영자(CEO)가 그룹의 돈줄로 불리는 비디오·영상 계열사 러스왕(樂視網)의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40대 IT계 거물의 거침없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중국 유력 매체인 왕이신문(網易新聞)에 따르면 러에코는 최근 "러에코 공동 창립자인 자웨팅(賈躍亭) 회장이 러스왕 CEO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에코는 "다만 러스왕의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해 역할을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자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러스왕의 CEO 자리는 지난 2012년 러에코에 합류한 레노보 출신인 량쥔(梁軍) 현 회장이 맡기로 했다. 자 회장은 러스왕의 회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기업 지배구조와 전략적 기획, 핵심제품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 회장의 이번 행보에는 러스왕의 2대 주주인 차이나브리지캐피털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고 재정 상황이 악화되자 차이나브리지캐피털은 러스왕 측에 사업 확장보다는 본업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며 자 회장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올해 1분기에는 러스왕의 주식을 6000만주 이상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창업한 러에코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잘 알려져 있다. 자 회장은 러에코의 기존 서비스인 동영상을 거쳐 스마트폰, 텔레비전, 가상현실(VR)장비, 전기자동차, 클라우드, 영화제작 사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무리하게 투자해오다 최근 자금난에 빠졌다. 자 회장 역시 러에코의 스마트폰·콘텐츠·스포츠·자동차 사업 분야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0, 0, 0); font-family: 맑은고딕, " malgun="" gothic",="" 나눔고딕,="" "nanum="" dotum,="" arial,="" verdana,="" tahoma;="" letter-spacing:="" -0.13px;"=""> 
이로써 31세에 러스왕을 창업해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키워냈던 자 회장은 13년 만에 핵심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됐다. 1973년 중국 산시(山西)성 샹펀(襄汾)현의 작은 마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지방 세무서에서 IT기술자로 일하며 창업자금을 모은 후 2004년 러에코의 전신인 컴퓨터 교육 업체 러티비(LeTV)를 설립해 성공한 이른바 '흙수저' 출신 사업가다. 

그가 설립한 인터넷 동영상 제공업체 러에코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호환능력을 바탕으로 금세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자 회장은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고 이른바 ‘러에코 생태계’를 구축하며 고속성장해왔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면서부터 자 회장은 유명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중국 버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나친 사업확장 후유증으로 회사에 자금난을 유발시키며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중국 잡지 신차이푸(新財富)가 최근 발표한 중국 5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자 회장의 보유자산은 작년 640억 위안에서 1년 새 300억 위안으로 줄었으며 순위도 작년 9위에서 34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