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중국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포럼 참석을 위해 24일 서울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SK그룹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전략을 지분 전면 매입 대신 지분 투자로 선회한 상태다. 지난 19일 마감된 도시바 반도체 매각 2차 입찰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최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오늘 출장에 앞서 지난달 도시바 인수전 지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상하이포럼에서 '아시아와 세계-새 동력, 새 구조, 새 질서' 주제에 맞춰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계열사들의 사업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중국 화학기업인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에 나섰으나 실패했으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 배터리 생산법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로 난항을 겪었던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다시 활성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우겠다"며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인맥 교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