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항공사들 생존경쟁 치열..캐세이퍼시픽 600명 감원키로

2017-05-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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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항공사 중 하나인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가 안팎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원 약 600명을 감축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캐세이퍼시픽은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관리직 25%(약 190명)와 비관리직 18%(약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20년래 최대 규모다. 조종사나 승무원은 포함되지 않으며 2017년 말까지 감원 계획을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아시아 프리미엄 항공사들을 둘러싼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실제로 최근 수년 간 아시아 프리미엄 항공사들은 밖에서 유럽 및 북미 노선을 두고 에미레이트항공이나 카타르 항공과 같은 중동 프리미엄 항공사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안으로는 홍콩익스프레스 항공이나 중국의 스프링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과 같은 저비용 항공사로부터 도전을 받는다 중국 본토 항공사들 역시 신식 항공기를 구입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환승 노선을 이용하던 중국 승객들을 빼앗아가고 있다.

올해 초 새로 부임한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CEO는 회사와 고객의 미래를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의 이용 패턴이나 기대가 변화하고 있으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향후 전망도 험난하다. 따라서 회사 역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캐세이퍼시픽은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석 등 프리미엄 좌석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충성고객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새로운 항공사 라운지를 만드는 등 비즈니스 승객이나 부유층 승객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기대와 다르게 퍼스트석과 비즈니스 클래스 수요는 약화됐고 이코노미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결국 캐세이퍼시픽과 또다른 경쟁사인 싱가포르항공 등은 항공기 좌석을 채우기 위해 티켓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수익 악화와 승객당 평균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수익 개선을 위해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제각각의 생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스쿠트와 타이거에어를, 호주 콴타스항공은 제트스타를 소유하면서 자체적인 저비용 항공사 운영에 나섰다. 말레이시아항공이나 가루다인도네시아, 타이항공은 장거리 항공편을 줄이고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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