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미국에 머물며 연일 SNS를 통해 친박계와 공방전을 벌이며 비난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들 다수가 홍 전 지사 측으로 쏠리면서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는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이어 “당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자중하고 단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막말과 인신공격이 오간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품위 없는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경고했다. 동시에 현행처럼 단일 지도체제 유지를 요구했다.
초선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는 대선 패배 책임론과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문제 등을 놓고 친박계와 홍 전 지사 측의 첨예한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지난 16일 개최한 의원총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중진회의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자 재차 나선 것이다.
지난 17일 당내 중진회의에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겨냥해 “낮술을 드신 것 같다”는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했다. 한선교 의원 또한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지도부 교체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대선 패배 후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매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며 친박계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전 지사가 친박계를 상대로 실질적인 당권 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된 이후, 홍 전 지사는 당초 미국 체류 계획을 변경해 조기 귀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날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로 추정된다.
홍 전 지사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녹조의 발생 원인도 모르는 얼치기 환경론자들이 4대강 사업 탓을 하고 있다”며 “박정희 정권시절에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면서 건설현장에 드러눕던 어느 야당지도자를 연상 시킨다”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홍 전 지사는 보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집중 공략한 바 있다. 대내적으로는 탄핵 사태의 원죄를 진 친박계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 형성해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당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취임 후 순항하는 반면 야당은 현재 완벽히 정리가 안 된 상태라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며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갈 인사들이 정리되고 나면 야당은 결국 친박을 제외한 보수정당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