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서울역을 유라시아 중추 교통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역사와 선로 지하화로 확보한 상부공간 활용을 위해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등 해외 개발사례를 참고하기로 했다.
23일 국토부는 서울역 재개발 시 지하공간에 간선철도와 지하철, 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주변지역과 연계되는 상업 및 유통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남동쪽 2㎞에 위치한 리브고슈 지역은 철도역과 주거 및 상업, 업무가 혼합된 대표적인 복합지구 개발 사례로 꼽힌다.
파리개발공사(SEMAPA)가 199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리브고슈 지역 재개발 사업은 사업면적이 130만㎡로, 현재까지 파리에서 추진된 정비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센느강 인근 버려진 철로와 산업용지를 입체개발을 통해 통합적으로 정비하겠다는 목표로 기존 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 공공주택 2000가구 등 주거시설과 공공기관, 상업 및 업무공간 등을 조성 중이다.
철도 상부를 데크화함으로써 철도에 의해 단절됐던 도심 기능을 되살리고 단계적 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이미 받고 있다.
오는 2020년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약 6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프랑스 경제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전문가들은 리브고슈 지역처럼 현재의 서울역 철도시설 등을 지하화 할 경우, 서울 도심 지역 단절과 도시 균형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해소되고 인근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개발 사례 등을 볼 때 철도시설 지하화에 따른 도시재생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철도시설 지하화로 인공대지를 조성해 공원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을 추진 중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역 등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