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오존과 미세먼지가 아이들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한다는 사실이 장기간의 추적연구에서 확인됐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는 대기오염 정보를 좀 더 꼼꼼히 확인하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안강모 교수·김영민 박사)은 서울에 살면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5세 이하 어린이 177명을 대상으로 2013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7개월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대기오염과 아토피피부염 사이에 이런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기오염도, 하루 일교차, 습도 등의 변화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가려움, 습진 등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살폈다.
이 결과 오존농도가 0.01ppm 증가하면 아이들의 아토피피부염 증상 위험도는 6.1%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과 햇빛이 반응하면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도 농도가 10㎍/㎥, 0.01ppm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위험도를 각각 3.2%, 5.0% 상승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오염물질이 아이들의 호흡기와 피부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여러 염증 반응을 유발하면서 아토피 증상도 악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외 기온이 5도 오를 때마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위험도는 12.8%씩 줄었다. 또 상대습도도 5%가 증가하면 아토피피부염 증상 위험도가 3.3% 감소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과 높은 습도가 왜 아토피피부염 위험도를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강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이 날씨와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증상의 악화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요즘처럼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높은 날에는 가급적 아이들이 외출을 삼가도록 함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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