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10여명 안팎의 관료와 정치인, 학계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현직 관료 출신 중에서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이 거론된다. 그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은 큰 사위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와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행시 27회)도 하마평에 올랐다.
재벌개혁에 강한 목소리를 내 온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 초빙교수와 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장을 맡은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기식 전 의원, 홍종학 전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번 정권에서 발탁된 민간 출신들은 경험이 많고 강한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실제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재벌 저격수로 불린다. 새 정부의 부패 척결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사다.
따라서 금융위원장 역시 관료보다 민간 출신이 인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금산분리,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을 위해선 공정위원장, 금융위원장과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 출신의 경우 보신주의 타파나 금융개혁에는 적합하지만, 내부 업무 파악과 조직 장악력이 약할 수 있다. 따라서 민간 출신 금융위원장이 임명되면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엔 관료출신을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각의 균형과 견제를 위해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학연이나 지연보다 커리어와 능력 위주로 발탁하는 데다 아예 언급되지 않는 사람이 임명되기도 한다"며 "금융위원장 역시 아직 가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