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조인에셋자문 오성진 대표 "소비여력 커진 中 지금이 투자적기"

2017-05-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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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대표가 22일 아주경제와 만나 "중국 소비여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이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중국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에 도달했다. 지금이 투자 최적기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는 2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유망 투자처로 보는 이유를 밝혔다.
고도 성장을 해온 중국은 2015년 1인당 GDP가 8000달러를 넘어섰다. 중진국(1인당 GDP 1만~1만2000달러)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오는 2020년에는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DP 1만 달러 때 증시 수직상승

조인에셋투자자문도 여기에 주목한다. 오성진 대표는 "1988년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 우리나라 1인당 GDP가 7000~8000달러였다"며 "소득 증가와 함께 자본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던 것을 직접 목격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2015년 1인당 GDP가 8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과거 우리 자본시장처럼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개 국내총생산이 8000달러를 넘어서면 해외 여행이 불어난다. 1만 달러를 넘기면 문화, 쇼핑 쪽으로 소비 욕구가 커진다.

오성진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GDP가 8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증가했을 당시 코스피 상승률은 103%에 달했다"며 "코스피 상승률보다 4배 이상 주가가 오른 기업이 49곳이나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중국 주식시장이 이런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얘기다.

오성진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음식료, 제약·바이오, 보험과 같은 업종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금 중국 증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20~30년 전 우리 증시에서 찾으라는 거다.

그는 "소비 구조가 개선되면 여행과 여가활동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소비 대표주들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고 전했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중국도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020년 60세 이상 인구가 3억명, 2030년엔 5억명으로 총인구의 40%가 고령인구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성진 대표는 "중국의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구조로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건강검진 등 질병 예방에 대한 욕구가 증가해 헬스케어 분야가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도 주목했다. 오성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배운 점은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한때 조선, 해운주 주가가 좋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점을 생각하면 경기 사이클을 타는 주식보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산업을 그대로 가져와 키우고 있다.

오성진 대표는 "전기차가 가장 대표적"이라며 "이미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드론,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과 기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경기 변동을 타지 않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1등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목 잡던 변동성 줄어든다

기회요인은 또 있다. 고질적으로 발목을 잡아온 증시 변동성이 기관 투자자 확대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오성진 대표는 "중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에 달해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꼽혀왔다"며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 국민연금 격인 양로보험기금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중국 주식시장에서 기관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처음엔 100조원 규모에서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 56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손이 됐다"며 "중국 정부가 우리 돈 650조원에 이르는 양로보험기금의 30%까지 주식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성진 대표는 "최근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외국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화가치 변동에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성진 대표는 "중국은 정부에서 고시환율을 운영하고 있어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원화 변동성에 의한 위험 노출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당 원화 값이 1100원에 근접하면 해외 투자를 늘리고 1200원이면 줄여야 한다"며 "원화 베이스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부채 문제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성진 대표는 "일각에서는 GDP 대비 156%를 넘는 중국의 기업 부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부채도 자연스레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되레 줄어들고 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부실 채권을 주식으로 대신 상환받는 출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해법도 있어 근원적으로 부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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