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충남 보령) 이소현 기자 = “과거 ‘보령미션’은 옛말이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현재는 유럽 등 해외 12개국에 수출하며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일 방문한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GM 보령공장. 이곳에선 신형 크루즈에 탑재된 최신 6단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GM의 변속기 주요 부품과 완성품이 탄생한다.
조립라인은 유리벽으로 구분돼 있다. 변속기의 생명인 청정도를 위해서 ‘클린룸’으로 운영되고 있다. 1개의 메인라인과 8개의 서브라인에서 위아래 회색 작업복을 입고 목장갑을 낀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베오부터 말리부까지 한국GM 차량에 탑재되는 모든 변속기가 혼류 생산된다. 조립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변속기는 약 33초에 1대꼴로 완성된다.
소재·알루미늄 주조공장에 들어서자 비릿한 쇠 냄새가 먼저 풍긴다. 13대의 다이캐스팅 기계가 3000t의 압력으로 주물과정을 거치자 희뿌연 증기가 공장 천장을 가득 채웠다. 사람 팔 모양처럼 생긴 로봇이 자로 잰 듯한 정확도로 움직이자 점차 알루미늄 덩어리에서 기어를 감싸는 금형으로 모습이 바뀐다.
김경현 보령공장 전략운영팀 부장은 “올해 신형 크루즈에 탑재되는 GF6 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주축으로 내수(20%)와 수출(80%)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주간 2교대와 주말 특근까지 풀가동으로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라세티 프리미어가 출시됐을 때 ‘보령미션'으로 불리는 변속 타이밍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령공장은 20년간 품질혁신으로 지금은 독일, 영국 등 세계 12개국에 수출하는 변속기를 만들고 있다.
김 부장은 “2세대, 3세대까지 오면서 품질지수가 궤도에 올랐다. 자동차 강국 유럽에서 보령공장에서 생산하는 변속기를 쓸 정도로 발전했다”며 “신차를 출시한 이후 품질보증이 가장 중요한데 신형 크루즈의 경우 완성도가 높아 변속기 부문에서 공식 집계된 불량 건수는 제로(zero)”라고 강조했다.
보령공장의 생산성과 품질은 GM 글로벌 내에서도 으뜸이다. GM의 중국과 북미 5개 공장 변속기 조립라인은 보령공장을 벤치마킹했다. 또 2014년 양산품질지수 4단계를 획득했으며 2015년 글로벌 제조부문 ‘고품질 공장 상’을 수상했다. 20년간 무분규 사업장으로 안정적으로 제품 생산에 매진할 수 있었던 점도 생산성을 높인 주된 요인이다. 보령공장은 1인당 연간 700여대를 생산하는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박석곤 한국GM 보령공장 본부장은 “품질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긴급 자금을 투자해 여름 휴가기간 동안 라인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올해 공장 설립 이래 최대 생산량인 53만대 이상(2016년 48만2000대 생산)을 생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