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위수 기자 = 정면과 양 옆 스크린에 둘러싸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X'가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를 끝냈다. 이미 강남, 여의도 등 84개 CGV 영화관에 '스크린X'이 설치됐고, 지난 17일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이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됐다. 스크린X는 평범했던 상영관을 '킹 아서' 속 현장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 CGV에서 '킹 아서' 스크린X 버전 시사회가 열렸다. 스크린X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스크린은 물론 영화관의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몰입형 포맷 스크린의 한 종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스크린X를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선정한 후 2년간 약 64억원을 지원했다.
‘킹 아서’는 영화 ‘그레이트월’에 이어 스크린X로 제작된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다. 영화에서 스크린X는 상영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웅장함과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면에서 스크린X는 구현됐다. '킹 아서'의 경우 30분 가량 삽입됐으며, 스크린X 효과는 주로 전경을 보여주거나 주인공이 전설의 검인 ‘엑스칼리버’를 잡을 때 집중됐다.
공중에서 전체화면을 풀샷으로 담아내는 장면에 스크린X가 더해지자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줬다. 엑스칼리버가 만들어내는 초자연적인 효과가 3면으로 나타나자 판타지 장르의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스크린X는 단순히 배경을 좌우로 확장한 정도의 효과가 아니었다. 배경 속 사물, 등장인물의 신체, 옷가지 등 세밀한 부분까지 화면에 담아냈다. CG로 채워진 벽면스크린과 메인스크린 사이에 위화감은 거의 들지 않았다. 하지만 화면이 밝아질 때는 면과 면 사이의 경계가 눈에 들어왔고, 스크린X가 구동되지 않는 장면에서는 이미 스크린으로 인식된 좌우벽면이 비어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스크린X 관람에 최적화된 좌석은 뒤에서 세 번째 줄 가운데 좌석이었다. 3면의 모든 스크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자리였다. 하지만 앞 좌석과 양 옆 좌석은 위치상 벽면스크린을 보기 힘들었고, 특히 양옆 좌석에 앉은 관람객들은 모든 스크린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양옆 좌석의 경우 바로 옆 벽이 스크린으로 작동해 스크린X 구동시 불빛이 시야에 들어와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눈의 피로감은 덤이었다.
이에 최 본부장은 “지적해주신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선 스크린X관은 기본적으로 14000원의 가격을 책정하되, 모든 관에 듀얼프라이싱을 적용해 양쪽 측면 자리와 앞쪽 좌석은 일반 영화와 같은 값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스크린X의 문제점들은 계속 조율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