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잉글랜드와 A조 공동 1위 '16강 보인다'
(전주=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하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난적' 기니를 잡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상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로써 한국(승점 3·골득실+3)은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승점 0)를 3-0으로 물리친 잉글랜드(승점 3·골득실+3)와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조1위에 올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이승우의 눈부신 개인기와 탄탄한 대표팀 조직력이 승리를 빚어냈다.
한국은 이날 기니를 상대로 이승우-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를 최전방 '삼각편대'로 내세운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이진현(성균관대)-이상헌(울산)-이승모(포항)가 배치됐고, 포백(4-back)은 왼쪽부터 우찬양(포항),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 이유현(전남)이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고려대)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전반 초반 기니의 왼쪽 날개 압둘라예 쥘스 케이타의 '드리블 원맨쇼'에 수비수들이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조직력을 되찾으며 공세에 나섰다.
전반 17분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했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쳤고, 전반 23분에는 이진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195㎝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의 머리로 향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9분 정태욱이 후방에서 뿌린 롱킥을 이승모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백헤딩 한 게 골키퍼 키를 넘겼지만 볼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득점에 또 실패했다.
계속해서 기니의 문전을 두드린 한국은 마침내 이승우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나왔다.
이승우는 상대 진영 중원에서 혼자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종료 직전에는 이승우가 기니 골지역 왼쪽을 돌파해 패스한 볼을 조영욱이 골대 정면에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승우가 크로스하는 순간 볼이 터치라인을 벗어났다는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와 아쉽게도 득점이 무효로 처리됐다.
한국은 후반에도 기니를 압도했고, 이승우의 활약이 더 빛났다.
후반 8분 조영욱의 중거리포가 기니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수비 강화 차원에서 이상헌을 빼고 임민혁(서울)을 투입했다.
임민혁은 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31분 이승우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임민혁이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우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의 승기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마지막 쐐기골은 백승호가 책임졌다.
백승호는 후반 36분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패스한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하며 '소나기골'의 마무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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