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행보로 경남 거제와 양산을 방문했다.
거제는 문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고 양산은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마친 뒤 9년간 문 대통령이 살던 곳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거제시 남정마을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문 대통령 지지자 등 300여 명의 환영을 받았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출생 때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88) 씨를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참 동안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과 사진 촬영을 한 김 여사는 마을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겨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김 여사는 "시어머니가 솥단지, 냄비도 없이 어려운 처지로 피난 왔을 때 동네 사람들이 살림을 나눠줘 살게 돼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왔다가 떨어지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했는데 (대선에 이겨서) 다시 시작하니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여사는 "지난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통령에 당선돼서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어르신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도 지켜야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원했다.
김복순 명진리 이장은 "어려운 시기에 국민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정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경순 씨의 아들 배영철(53) 씨도 "영부인이 됐다는 것만 다르고 당선되기 전에 뵈었을 때랑 다름이 없다"면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무사히 5년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저도 (문 대통령이) 좋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명심하고 있다"면서 "마을에서 낳은 자식이고 하니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오후 4시50분 경남 양산을 방문했다. 양산 매곡마을회관을 방문한 김 여사는 이웃이던 마을 주민들에게 안부를 묻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당선 되고 나서 매곡 마을에 얼마나 오고 싶었는지 모른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이곳에 몸 담은지 10년째다. 5년 뒤 청와대 (생활이) 지나면 남편이 다시 와서 살겠다고 한다"며 "그 때까지 지금 모습 변치 말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의미를 담아 마을회관에 벽시계를 선물했다.
동네 어르신들께 인사를 마친 김 여사는 회관 입구로 모여든 200여명의 마을 주민 및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