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승’ 구학서 신세계 고문, “우매한 민주주의” 文 정부 비판 논란

2017-05-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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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 가운데)과 구학서 고문(오른쪽)이 점원의 소개로 백화점 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 신세계그룹 회장을 지낸 구학서 신세계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 발언하면서 구 고문에 대해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이화여대 및 학내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구 고문은 17일 오후 이대 경영대학 '경영정책' 수업 특강 자리에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면서 "2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했다.
게다가 구 고문은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은 한번 정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면서 "양국 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고 비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크게 반발한 이화여대 학생들이 수업 도중 모두 강의실을 나가면서 특강은 예정됐던 시간보다 10분여 일찍 끝나면서 학생들을 통해 구 고문의 발언이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학서 고문은 이대 경영대 CEO 겸임교수로 10년째 특강을 해오고 있다.

구 고문은 특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신세계그룹 회장직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현 정용진 부회장이 믿고 따른 '경영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구 고문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회사생활을 시작은 '정통 삼성맨'으로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제일모직본사, 삼성전자 관리부장을 거쳐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로 발탁돼 1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2012년 경영 일선에서는 물어났지만 예우 차원에서 회장직을 유지하다, 2014년 11월 공식 퇴임하며 고문직함만 갖고 있다.

개인사적으로는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부인과 사별한 아픔이 있다. 이후 2013년 12월 같은 연세대 동문인 14세 연하 김모(52)씨와 재혼했다.

한편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 "구 고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앞으로 구 고문에게 강연을 요청하지도 않을 계획"이라고 언론에 앞장서 해명했고, 18일에는 해당 수업 인터넷게시판에 구 고문의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구 고문은 사과문을 통해 "저의 개인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수강생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 이 점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대 경영대학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구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여서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따로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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