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대로 지난 1분기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한 반도체 업계들이 포진해 있는 충청권 경기는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동남권 지역 광공업생산은 2.0% 감소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수출도 9.8%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14.9%)을 밑돌았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에 동남권 인구는 1만2679명이 빠져나갔다.
시도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의 경우 부산 5.7%, 울산 4.8%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울산 1.9%, 경남 0.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부산 53.6%, 울산 44.7%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광공업생산 증감률은 충남 12.9%, 충북 12.6%로 전국 시도 중 1, 2위를 차지했다. 소매판매도 충남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7% 증가해 전국 평균 2.0%를 웃돌았다.
고용 증가율도 충남이 3.5% 증가, 전국 평균(1.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장이 많은 경기 지역도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 광공업생산은 6.8%, 고용은 2.9% 각각 증가했다. 인구유입도 2만6879명 순유입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는데다 중국 석탄가가 폭등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증가했다"며 "반도체·화학제품 공장이 집중된 충청권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올해 1분기에는 지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큰 서울과 인천, 제주 지역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 같은 분기 대비 인천이 3.6%로 전국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고, 제주 3.2%, 서울 2.7% 증가해 전국 평균(2.6%)을 웃돌았다. 소매판매도 제주가 5.7% 증가를 기록해 전국 1위였고, 인천도 3.1%를 기록해 전국 평균(2.0%)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