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7] AI가 영상 판독하면 질병이 보인다

2017-05-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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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릴리 펭 박사가 유방암의 림프절 2개의 조직검사 이미지를 딥러닝이 분석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의 핵심기술인 머신러닝을 활용한 영상분석을 통해 당뇨병성 안구 질환과 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릴리 펭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티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머신러닝과 헬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문의 출신이자 과학자인 릴리 펭 박사는 “의료영상은 구글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현재 탐구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의사와 임상의들과 함께 머신러닝의 영상분석으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 약 4억1500만명의 당뇨병 환자들이 위험군에 속한 당뇨병성 망막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AI의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안구 뒤쪽을 촬영한 안저 사진을 전문의가 검사해 진단하는 것인데, 구글은 이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구글은 인도와 미국의 안과 의사 54명이 판독한 12만8000개의 영상으로 개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당뇨병성 망막증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심층 신경망 학습을 진행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릴리 펭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신경망과 의사의 판독 결과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신경망 알고리즘이 의사 판독 중간 결과보다 더 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딥러닝을 활용한 암 조직검사도 연구 중이다. 조직검사는 특별한 염료를 적용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도 조직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 12건 중 1건은 오진, 전립선암은 7번 중 1건이 오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오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사진을 찍어서 림프절로 암이 전이됐는지를 판단해 암이 어떤 단계인지, 어떤 치료법을 쓰는 것이 맞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릴리 펭 박사는 “딥러닝이 의사들을 돕는 희망적인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문의가 이를 사용했을 때 신뢰를 갖고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이것은 전문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글은 현재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과 협상 중”이라며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인도에는 헬스케어 파트너가 있으며, 병원과 함께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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