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 등 외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OPEC 회원국과 기타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시장의 수요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에 30억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선진 공업국 원유 재고량은 4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의 지난달 전체 공급량도 하루 6만5000배럴이 늘어난 하루 3180만 배럴로 증가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된 OPEC 회원국 전체 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나올지 주목된다. 사실상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산유국인 러시아가 산유량 감산 합의를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일단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감산 연장 합의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원유 재고량에 대한 수급 균형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EA는 "올해 말 기준 재고량은 OPEC이 바라는 5년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적어도 하반기에는 원유 재고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