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콧대 낮춘 제주 특급호텔…1~2만원대 '착한 메뉴' 잇달아 개시

201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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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고가 마케팅의 중심에 섰던 국내 특급호텔이 최근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를 높인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그 문턱을 낮추고 있다. 

경기불황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방식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관광 보복에 큰 타격을 입은 제주 호텔의 경우 더욱 적극적이다.

내국인관광객은 물론 지역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식음'에 초점을 맞추고 혼행족은 물론 커플, 가족단위 고객이 두루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우선 눈길을 끄는 곳은 롯데호텔 제주다. 최상의 식재료를 활용해 가성비 갑의 브런치를 선보인 것. 그야말로 특급호텔의 '착한 반란'이다.
 

롯데호텔 제주는 랜드마크 풍차라운지에서는 1~2만원대 최고급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브런치 카페'를 개시했다.[사진=기수정 기자]


롯데호텔 제주는 최근 호텔의 랜드마크인 풍차라운지에서 제주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브런치 카페'를 개시했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라운지에서 즐기는 브런치 메뉴는 부드러운 노른자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풍차 에그 베네딕트와 바나나와 시럽을 얹어 더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팬케이크, 브런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렌치 토스트와 소시지 구이 등이다. 

특히 제주 돼지를 사용한 칠리 또띠아 피자와 제주 보들결 한우를 이용한 풍차 함박스테이크 등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최상급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했지만 가격은 1~2만원대로 착하다. 에그 베네딕트가 1만8000원, 바나나 팬케이크가 1만5000원, 칠리 또띠아 피자가 1만8000원이고 가장 비싼 풍차 함박스테이크고 2만8000원에 맛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특급호텔 브런치가 최소 5만원을 웃돌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액에 호텔 브런치를 즐길 수 있게 돼 브런치를 선보인 초기부터 방문객의 호평을 받는다. 

모처럼 시간을 내 부모님과 이곳을 찾았다는 전우정씨(39)는 "호텔은 객실뿐 아니라 음식도 워낙 고가라 특별한 기념일에만 찾았다. 그런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지갑이 얇아도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재섭 롯데호텔 제주 총지배인은 "앞으로도 내외국인 고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매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야외 테라스에서 세계 각국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월드 비어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돌미롱의 제주 돌문어 비빔밥.[사진=켄싱턴 제주 호텔 제공]


제주의 다른 특급홑호텔 역시 착한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제주 한식 퀴진 '돌미롱'은 ‘제주 바릇(바다) 3대 진미’를 2만원대에 선보인다.

제주 물꾸럭(돌문어)을 매콤한 특제 소스로 맛을 내고 문어 삶은 물로 가마솥밥을 지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문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주 물꾸럭(돌문어)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을 2만7000원에 판매한다. 

'매콤 도미머리 조림과 능이버섯 들깨탕'은 3만원에, 가시를 제거한 제주산 솔라니(옥돔)를 초벌구이 한 후 전복을 넣은 솥밥에 다시 조리한 가마솥밥과 제주 토속젓갈인 성게알젓, 옥돔식해, 소라게우젓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제주 토속젓갈을 곁들인 솔라니 가마솥밥’ 등은 3만3000원에 맛볼 수 있다.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 제주가 출시한 시그니처 버거 2종.[사진=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 제공]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최근 ‘시그니처 버거’를 출시했다.

100% 쇠고기 수제 패티를 넣은 ‘오리지널 버거’와 새우 패티를 넣은 ‘쉬림프 버거’ 두 종류다. 번(햄버거 빵)은 버터에 굽고 상아이올리 소스를 발라 풍미를 더했다.

버거 주문 시 사이드 메뉴로 칠리 콘 까르네(chilli con carne)와 코울슬로(coleslaw), 감자 튀김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오리지널 버거가 1만9000원, 쉬림프 버거가 2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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