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환율 방어 차원에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던 중국이 다시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이 약 279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수해 총 보유량이 1조900억 달러로 늘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 2013년 고점 대비 2250억 달러가 감소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위안화 가치 절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대량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서 10월 일본에 미국 국채 1위 보유국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만 총 1877억 달러치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웠다.
중국이 최근 다시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안정되고 당국이 금융규제 강화로 자본유출 흐름을 차단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러한 변화는 외환보유액 추이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위안화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외화 유출에 속도가 붙자 인민은행은 대대적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외환보유액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결국 올 1월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가 붕괴되며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되면서 외환보유액은 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오르막길을 타면서 지난달 3조3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3월 미국 국채 보유량 상위 5개국에는 일본과 중국 외에 아일랜드, 브라질, 케이맨제도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3월 말 기준 8245억 달러다. 세계 각국의 미국 국채 총 보유량은 3월 말 기준 6조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