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사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 등으로 추락한 중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S시리즈 등 프리미엄폰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중국향 스마트폰 ‘갤럭시C10 시리즈(C10, C10+)’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삼성디자인중국연구소(SDC)가 사용자 분석에서부터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까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급성장과 함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한 신뢰도 저하, 미국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반한감정 상승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C10 시리즈를 투입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갤럭시C 시리즈는 30만~5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프리미엄급의 성능에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C10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듀얼 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 모듈이 동시에 찍기 때문에 사진의 선명도가 뛰어나며 3차원(3D) 입체 영상의 촬영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중국 시장에서 듀얼 카메라폰의 인기는 매우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9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7+ 등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든 제품들은 대부분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와 지문인식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도 동급 최강의 ‘퀄컴 스냅드래곤660’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C10 시리즈와 함께 이달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중국시장에 투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삼성전자가 올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C10 시리즈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의 중국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