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북한이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1발을 전격적으로 발사하는 등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를 위한 법안을 금주 중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댄 설리반(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에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에 요격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에 관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지상 요격기 28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지상 요격기 규모를 30% 이상 늘리는 것이라고 더 힐은 전했다.
법안 내용에 정통한 상원의 한 소식통은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선 알래스카가 말 그대로 최전선이자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설리반 의원은 (지역구인) 알래스카를 위해 이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이 계속 미사일 프로그램을 시험하고 향상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설리반 의원은 그동안 상원 청문회나 싱크탱크 토론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아직은 서부 해안에 도달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북한이 언젠가 그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설리반 의원의 이번 법안 발의 추진 계획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나온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오전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700여km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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