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한 태도변화 있을 때 대화가능…도발엔 단호대응"(종합2보)

2017-05-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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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서 NSC 상임위 주재…"北 무모한 도발에 깊은 유감…엄중 경고"

[사진=연합]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신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하고 "군(軍)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떤 군사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게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교 당국에서는 미국 등 우방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軍)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우리 군의 한국형 삼축 체계 구축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력을 빠른 시일 내에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면서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제(KAMD) 추진 상황을 점검해 속도를 높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각 부처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충실을 기하고 북한의 도발로 인해 발생 가능한 위기를 철저히 관리해서 국민이 안심하면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인지하고 빠르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는 만큼 국민도 새 정부의 조치를 믿고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진 안보 실장은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긴급 전화 통화를 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확고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김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문 대통령이 긴급 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도발이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무모한 도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한·미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각각 긴급 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면서 안보리 차원의 조치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강력 규탄하며 비핵화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군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미동맹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70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침범하지 않았지만 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은 지난 2월 발사한 북극성 2형이나 개량형, 혹은 지난달 잇달아 시험발사에 실패했던 신형 탄도미사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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