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극복 지역 성장 원천은 '전통제조업 고도화·6차산업화'

2017-05-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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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경제가 가파른 고령화로 저성장기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초고성장을 보인 지역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제조업 구조 고도화와 6차 산업화를 통해 고령화를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인구 고령화를 극복한 지역들, 성장 원천은 무엇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면서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웃도는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은 전국 205개 시·군·구 중 3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고령 인구 평균 비중은 25.4%에 달하지만, 1인당 GRDP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초고성장·초고령 지역은 크게 △ 제조업 기반의 농림어업 존속형 △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 △ 농림어업 특화형으로 나뉘었다.

제조업 기반 농림어업 존속형은 대도시와 가까우면서 제조업과 1차 산업이 혼재하는 특성을 보인다. 충남 금산군, 전북 김제시, 전남 나주시, 전남 장성군, 경북 영천시, 경북 성주군, 경남 창녕군이 여기에 속한다.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은 대도시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서비스 상권을 형성하면서 도소매, 숙박 등 생활서비스 측면에서 인근 지역의 수요를 흡수했다. 강원 횡성군, 충남 홍성군, 충남 예산군, 전북 정읍시, 경북 문경시, 경남 밀양시, 경남 거창군이 대표적이다.

농림어업 특화형은 전형적인 1차 산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이다. 충남 청양군·태안군,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순창군·고창군·부안군, 전남 구례군·고흥군·함평군, 경북 군위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청도군·봉화군, 경남 의령군·산청군·함양군·합천군이 있다.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의 특징은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6차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6차 산업은 1차(농림수산업), 2차(제조업), 3차(서비스업)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보고서의 저자인 허문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지역은 인적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해 첨단제조업 특화는 오히려 지역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며 "그보다는 고령지역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통 제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고령 지역이 강점을 갖는 1차 산업을 기반으로 1∼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6차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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