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한 것과 관련, 보건 전문가들이 시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비상사태 종료 선언으로 예방활동이 느슨해지면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 연방대학의 카를루스 브리투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나 인제든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집트숲 모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상시적인 방역활동을 통해 모기 번식을 최대한 막으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관찰 시스템을 갖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보건부는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도 통보했다.
브라질은 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에 주력해왔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4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7천911건으로 지난해 1∼4월(17만535건)과 비교해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치쿤구니아 열병과 뎅기 열병 감염 사례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치쿤구니아 열병 감염 사례는 13만5천30건에서 4만3천10건으로 68% 감소했고, 뎅기 열병 감염 사례는 118만472건에서 11만3천381건으로 9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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