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며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공사에서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어서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로 사회통합을 막고 있고 그 때문에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전 10시30분 인천국제공항공사 4층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정규직 전환예정인 비정규직 근로자 40여 명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일영 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임기 중에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공공부문에서 좋은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는데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업무가 상시적이고 지속적은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전과 생명 관련 업무에 그 분야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겠다"며 "출산이나 휴직·결혼 등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부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적어도 하반기 중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를 더 늘리고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방안이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에 부담될 수도 있고 노동자의 경우에도 기존 임금 구조를 그대로 가져간 채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그간 초과노동 수당으로 유지했던 임금이 줄어들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노사정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께서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진 마시고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제 임기 중에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정 사장은 "제가 앞장서서 공항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직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항 보안 검색 담당 여직원은 "(공항) 가족 분들이 많이 힘들다는 것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직원은 문 대통령에게 "저희를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해 운 것 같다"며 "많이 안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