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공약 이행’과 ‘소통’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국정운영 초기 방향으로는 적폐 청산 등 ‘개혁’이 1위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웃돈 가운데, 10% 초반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락 폭은 국민의당이 가장 컸다.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제19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11일 공표) 결과, 응답자의 83.8%가 ‘문 대통령이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잘 못 할 것 같다’는 10.2%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6.0%였다.
세대별로는 30대에서 91.1%로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72.7%로 가장 낮았지만, 그간 문 대통령이 60대 이상에서 15% 안팎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91.6%) △광주·전라(91.2%), 이념별로 △진보 95.5%(약간 진보 96.1%·매우 진보 93.2%), 정당 지지층별로 △더불어민주당(96.8%) △정의당(93.2%)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53.0%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잘 못 할 것 같다’(10.2%)는 응답은 △60세 이상(15.0%) △부산·울산·경남(13.4%) △대구·경북(13.0%) △자영업(16.0%) △자유한국당(36.4%) 지지층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평가 기준으로는 ‘공약이행’(30.4%)과 ‘국민과의 소통’(26.9%)이 가장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KSOI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 논란과 불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다음으로는 ‘국정운영의 투명성’(13.7%), ‘야당과 소통 및 협치’(10.7%), ‘국정운영의 공정성’(10.6%), ‘국정운영의 효율성’(5.6%)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 민주당 51.2% > 한국당 12.2% > 국민의당 9.4%
국정 초기 운영 방향으로는 ‘국정 개혁’이 59.2%로, ‘관용과 화해’(38.1%)를 웃돌았다.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통합 과제로는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사회 실현’이 4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수·진보의 갈등 해소’(19.7%), ‘지역 간 갈등과 차별 해소’(15.1%), ‘정당 간 대화와 타협’(14.1%)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직전 조사(4월30일) 대비 10.4%포인트 상승한 51.2%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같은 기간 4.6%포인트 하락한 12.2%였다.
국민의당은 9.4%로 3위였다. 하락 폭은 17.5%포인트로, 가장 컸다. 안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치자,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 정의당 6.7%, 바른정당 5.9% 순이었다. ‘지지 정당 없음’은 11.1%, ‘모름·무응답’은 2.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81.7%)·무선(18.3%)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3%(유선전화면접 9.7%, 무선전화면접 24.8%)다. 가중치는 올해 3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