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이 테러 위험을 이유로 유럽발 미국행 항공기에서도 기내 노트북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여행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동발 항공기에 적용하고 있는 노트북 기내반입 제한을 유럽발 항공기에도 확대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항공 및 여행업계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판단 하에 업계에 미칠 파장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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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에 따르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하루 350편이 넘으며 미국에 가는 여행객 중 약 40%가 유럽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은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등 미국 항공사로 이들은 유럽발 미국행 직항 항공편의 60%를 차지한다.
규제 확대 검토 소식에 11일 항공사들의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루프트한자 주가는 2% 급락했고 브리시티항공의 모회사인 IAG는 1.7%, 유나이티드항공은 1% 각각 내렸다.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럽 관리들은 미국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이 조치의 실시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하자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기기의 기내반입 조치는 테러리스트가 전자기기를 폭발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안전과 안보를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이것이 테러 위협에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를 향해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 확대가 잘못된 방향이라며 대안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