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훈풍이 부는 듯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 다시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중국자동차협회는 11일 4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13만8400대, 판매량은 208만4000대로 직전월인 3월 대비 각각 17.88%, 18.05%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1.91%, 2.24% 동반 감소했다. 최근 중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높은 인기는 계속됐지만 열기는 다소 식었다. 4월 SUV 생산량은 73만7800대, 판매량은 68만4400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18%, 11.11%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직전월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세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84만9800대, 83만7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9%, 7.68% 급감했다. 이에 따라 4월 중국 총 승용차 생산·판매량은 전월 대비 각각 18.52%, 17.84% 줄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4월 중국 세단 판매량 1~5위는 이치-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둥펑자동차, 지리자동차가 차지했고 SUV 시장에서는 창청자동차, 지리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상하이-GM, 둥펑자동차 등의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의 중국 내 인기가 꺾이면서 일본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4월 독일, 일본,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5만400대, 33만2300대, 21만4500대로 해외 브랜드 판매량에서 각각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 등 한국 자동차 판매량은 5만1100대로 비중은 2.96%에 그쳤다.
올 들어 4개월간 중국 자동차 총 생산·판매량은 927만1500대, 90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8%, 4.58% 증가했다. 연초 상승세와 SUV의 인기 등에 힘 입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4월 증가 그래프가 급격히 꺾이면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각각 2.61%포인트, 2.44%포인트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