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전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설명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왜 '파리기후협정'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고어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기후협정 이행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대선 패배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했으며, 2007년에는 지구온난화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최근에는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 주도로 2015년 12월 타결된 파리기후협정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어 전 부통령에게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기후변화를 부정해 온 만큼 고어 전 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파리 기후협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면서 대대적인 규제 철폐와 함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취임 이후 그 공약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초대 EPA 청장인 스콧 프루잇 역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이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