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시작을 앞두고 '코미의 해임으로 회담 전망이 어두워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놀란 듯 "코미 국장이 해임됐느냐"고 반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당신들 농담하고 있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은 양국 간 주요 외교 현안 중 하나이다.
미 의회는 현재 러시아 정보 당국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낙선시키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FBI가 직접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코미 국장의 '폭탄 선언'으로 이 사안이 트럼프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정국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하면서 야당이 반발이 극에 달한 상태이다.
러시아 정부도 지난해 12월 전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공관 시설 2곳을 폐쇄한 조치를 번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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