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키워드는 소통·통합·협치·공정…적폐청산·국가개혁 힘 있게 추진

2017-05-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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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국정 동반자" 협치 강조.. "능력과 적재적소가 인사원칙“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제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국정철학 키워드는 소통·통합·협치·공정 네 가지로 압축된다. 아울러 촛불 민심의 뜻을 받들어 적폐 청산과 재벌개혁 등 국가 대개혁 의지를 재천명했다.

◆ 통합·소통·공존의 새로운 세상 열 것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약식 취임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탄핵과 선거 과정에서 극심하게 양분된 보수·진보, 세대와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을 통합과 탕평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고,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한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진보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며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 권위주의 타파·구시대와 결별, 적폐 청산 약속 

문 대통령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며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권위주의 대통령 문화 청산 등 청와대와 권력기관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며 "낮은 자세로 일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고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본관 집무실에서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하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는 새 정부 제1의 국정과제다. 선거과정에서 확인한 일자리 문제에 대한 간절한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새 내각의 구성이나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기다리지 말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 편성과 연계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촉진, 영세자영자 지원 등의 일자리 민생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토록 지시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이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참석 내빈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5부 요인, 5당 대표들과 차례로 악수를 한 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오래도록 인사를 나누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회를 나와 청와대로 이동하면서 길가에 나와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 앞길에서 환영 인사를 나온 청운동 효자동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청와대로 입성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앞으로 2~3일 청와대 관저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홍은동 자택에서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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