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롯데케미칼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업계 최초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MeX(Meta Xylene) 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MeX는 고수익 제품인 PIA(Purified Isophthalic Acid)의 원료가 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은 PIA 생산규모 세계 1위를 기록한다. 그러나 원료 부족으로 PIA 공장가동률이 현재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PIA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증설을 결정하게 됐다"며 "투자를 통해 PIA의 생산 규모를 30% 이상 증대해 글로벌 1위의 PIA 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 내열성, 내충격성이 강화된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C제품의 설비도 증설하기로 했다. PC는 자동차 경량화 및 생활 내구 제품의 핵심 소재로 자동차 내외장재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여수 PC공장도 내년 하반기 증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10만t에서 21만t로 대폭 늘어난다. 특히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의 PC생산량(연 24만t)과 합치면 총 45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 EPDM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인 롯데 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LOTTE Versalis Elastomers Co., Ltd.) 여수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NC(나프타 분해 시설) 증설도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