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음바페, 졌지만 부폰 무실점 690분에서 세웠다

2017-05-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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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제2의 앙리로 평가받는 '무서운 10대' 킬리앙 음바페(19·AS모나코)의 도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였다.

음바페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AS모나코(프랑스)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2015년 12월에 16세 347일의 나이로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치러 티에리 앙리(19세 3개월)의 AS모나코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2월에는 AS모나코 최연소 득점(17세 62일) 기록을 세운 '신성'이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제2의 앙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16강 1, 2차전에서 골을 넣었고 도르트문트와 8강 1차전 2골에 이어 2차전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골이자, 라울 곤살레스(전 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5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AS모나코를 4강으로 이끈 음바페는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에 막혀 결승행은 좌절됐다.

부폰은 음바페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5년 이탈리아 세리에 A 파르마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 1천 경기를 넘게 소화하며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이다.

음바페는 그나마 2차전에서 부폰을 상대로 1골을 만들어내며 신성다운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골 기록도 6골로 늘렸다.

무엇보다 부폰의 무실점 행진을 깨뜨렸다.

부폰은 이번 시즌 조별리그 5차전 세비야와 경기에서 전반 9분에 한 골을 내준 이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4강 1차전까지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강에서는 최강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도 1골을 용납하지 않았다.

음바페는 1차전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2차전에서는 후반 24분 1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부폰의 무실점 행진을 690분만에 깬 것이다.

그는 지난 1차전이 끝난 뒤 "부폰이 몇 차례 선방을 했는데, 열심히 훈련해 2차전에서는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1차전에서 음바페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부폰은 2차전에서는 그를 안은 뒤 머리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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