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 비중이 매년 줄고 있다. 태블릿 PC 시장 침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애플은 서비스 부문을 확대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올해 2분기(4월 1일까지 3개월 동안) 아이패드를 892만2천대 판매해 38억8천900만달러(약 4조4천5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애플의 전체 매출 528억9천600만달러(약 59조9천206억원)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이패드의 분기 매출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근래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 2분기 아이폰의 매출 비중은 62.9%, PC 제품인 맥의 매출 비중은 11.0%로 아이패드보다 월등히 높았다.
매년 같은 시점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아이패드의 매출 비중이 최근 4년 동안 내리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2분기 아이패드를 1천947만7천대 판매했다. 당시 매출 비중은 20.1%로 맥의 12.5%보다 훨씬 높았다. 아이패드의 최전성기였다.
하지만 태블릿 PC가 마니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웬만큼 보급되고,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되면서 아이패드 인기도 점차 시들해졌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2014년 2분기 1천535만대, 2015년 2분기 1천262만3천대, 2016년 2분기 1천25만1천대로 계속해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16.7%, 9.4%, 8.7%로 수직 하강했다.
애플이 최근 40만원이 안 되는 9.7인치 크기의 '반값 아이패드'를 선보인 것은 이런 시장 변화를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박리다매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은 디지털 콘텐츠, 애플케어, 애플페이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판매한 기기를 통해 부가 수입을 얻는 쪽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가는 셈이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15년 2분기 8.6%에 그쳤으나 올해 2분기 13.3%로 아이패드 매출 비중을 역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를 많이 판다고 해도 가격이 싸 매출 비중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아이패드 비중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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