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처음으로 방북을 허용한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지난 여드레간 활동을 결산하면서 국제인권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탈북자들의 거짓증언과 날조자료에 기초하여 조작한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을 전면 배격하며 결의에 따라 나온 조선(북한) 인권상황 관련 특별보고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다"면서도 "우리 측은 국제인권 분야에서의 진정한 대화와 협력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자 권리에 관한 협약을 포함하여 우리가 가입한 국제인권 협약들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입장으로부터 이번에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장애자 권리담당 특별보고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도록 초청하고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였다"고 강조했다.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보고관은 북한 측의 협조에 사의를 표하며 "2018년 3월 유엔인권이사회 제37차 회의에 제출할 방문보고서 작성에 참고할 귀중하고 구체적인 자료들을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데반다스 아길라 보고관은 북한의 장애인 인권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일 평양에 도착, 여드레간 북한 내 당국자와 북한에 주재하는 유엔 관계자 등을 만났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방문 기간 강하국 보건상, 리흥식 외무성 대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외무성, 교육위원회, 보건성,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조선농인협회, 조선맹인협회 등의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평양시에 있는 옥류아동병원, 과학기술전당 장애자열람실, 조선장애어린이회복원, 평양초등학원, 황해남도 봉천맹학교를 참관했으며, 조선장애자예술협회 장애자 예술소조원들의 공연과 봄철 장애자·애호가 탁구경기도 관람했다.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가 임명한 인권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보고관들의 활동 목적을 막론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인권위원회(Commission on Human Rights) 시절부터 활동해 온 역대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들은 지속해서 방북을 요청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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