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호남 등 개표 속도 붙자 文 표몰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시간대별 개표 집계 현황을 보면 지역별 개표 속도에 따라 후보 간 희비가 교차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개표가 0.12% 진행된 오후 9시 30분께 문 후보는 36.0%를 득표하며 1위를 기록했고, 홍 후보가 31.7%로 바짝 쫓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4%를 기록하며 '2강 1중'의 구도가 형성됐다.
이는 초반부 홍 후보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의 개표가 다른 지역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후 9시 58분 현재 전국 개표율이 2.5%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북 지역 개표율은 5.5%를 나타내며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개표가 빨랐다.
이 시각 경북 지역에서 홍 후보는 57.8%를 얻으며 16.6%에 그친 문 후보를 압도했다.
그러나 점차 서울과 경기, 호남, 경남 등 다른 지역 개표가 속도를 내면서 문 후보의 단독 질주가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개표가 13.7% 진행된 오후 10시 50분 문 후보는 38.0%를 득표하며 홍 후보(27.9%)를 10.1%포인트 차이로 리드했다.
이후에도 문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는 유지되면서 '문재인 1강, 홍준표·안철수 2중' 구도로 수렴되는 양상을 보였다.
10일 0시 기준(전국 개표율 36.5%) 문 후보는 39.3%로 여유롭게 선두를 달렸고 홍 후보는 26.5%, 안 후보는 21.1%를 각각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4%,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7%로 그 뒤를 쫓았다.
이어 전체 투표자 가운데 정확히 절반을 개표한 10일 0시 40분 현재 문 후보는 39.6%로 홍 후보(26.3%)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는 지상파 3사가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문재인 41.4%, 홍준표 23.3%, 안철수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와도 대략 일치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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